
무엇을 적을까 고민을 해도 요즈음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예전에는 카메라만 있으면 길을 나설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생각이 뒤 따른다.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 할 순 없다. 하고 있는 일이 돈과 직결되지를 않고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하기 때문에 버티기가 참으로 힘이 든다. 후회도 하고 짜증도 나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다.
아니 포기하면 나의 삶이 너무 비참해질 것 같다. 신념하나만 믿고 걸어 왔는데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버텨왔는데 비록 화려하게 대접받지는 못해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왔는데. 어느 땐 도매금으로 넘어 가버린다. 그것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한다.
선거 때가 되면 특히 사람들은 한탕주의로 가만히 있는 우리까지 걸고넘어진다. 난 관여하고 싶지 않다. 그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이럴 때 한탕하지 않으면 언제 하느냐고. 나는 그럴게 할 능력이 없는지 몸이 움직여 주질 않는다. 그럴수록 내가 비참해 지기 때문이고 내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질 않는다.
바로 그것이 나의 문제다 적당하게 자존심을 접어 버리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버티고 혼자 고고한 척, 안 그런 척, 강한 척, 한다. 나의 내 세우는 가면 뒤로 나약한 나를 숨겨 버린다. 마주치는 현실에서 자꾸 도피하면서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현실과 이상도 구분하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 이면서 강한 척, 이상을 쏟는다. 그것이 나를 더 피곤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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