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저녁이면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마음이 스산하다벌써 가을이 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내가 입은 옷들이 더욱 두꺼워 진다.

그렇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월을 오고감을 반복하고
벌써 내 머리엔 하얀 서리가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너 많이 늙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내가 벌써 늙었다는 소리를 듣다니.
가슴을 쓸어안고 지는 낙엽을 보며
예전처럼 애틋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렇구나.
나도 나이를 먹는구나.
10대 그 꿈 많을 때 나는 너무 배가 고팠고
20대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난 마냥 세상을 비관만 했지
30대  언제 아이 아빠가 되어 꿈도 희망도 읽어버린 채 살고 있었지
40대  불혹 이라고 했지.

이제 조금 철이 드나 보다.
세상을 이야기 하고 세상 속에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렇게 조금 철이 드나 보다.

머리에 서리가 하나둘 내리고
버스 안에서 앉아 있어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그래서 가을이 쓸쓸하나 보다.

댓글 3개:

  1. 정말 아직도 철부지라는 생각인데...

    예전엔 40대라고 생각하면... 정말 완전 아저씨 중 상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나이였던 것을 생각하면... 에휴~

    아이가 아이를 키우는 느낌으로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냥 나이를 잊고 싶습니다. ㅠ.ㅠ (_ _)

    답글삭제
  2. trackback from: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근래들어 자주 떠올리는 화두 중 하나는 "굴레에서 벗어나기"입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세상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엄청난 속도로 바뀌어 간다는 역설적인 느낌도 한 몫을 하는 듯 합니다. 얼마 전 "먹고 산다는 건"이라는 글에서도 잠시 인간의 굴레라는 표현을 했었..

    답글삭제
  3. @그별 - 2009/12/08 10:44
    이젠 그 마저도 지고 있으니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인생 중반도 나름 재미 있을 것입니다.

    마음먹기 나름이고 지금 여기에 살고 있다면

    아마 세월도 멈출 것이랍니다...

    답글삭제